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영화 제목을 보고 '무도실무관'이 무술 도장을 운영하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 정도로 생소한 직업이었는데, 영화 한 편이 그 오해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김우빈과 김성균이 만들어낸 이 작품은 통쾌한 액션 뒤에 사회 안전망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 냈고, 보고 나서 한동안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몰랐던 직업, 무도실무관이란 무엇인가제가 처음 '무도실무관'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솔직히 무술 선생님이나 체육 지도자 정도로 연상했습니다. 배우 김우빈조차 촬영 전까지 이 직업을 몰랐다고 밝혔을 만큼,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직군입니다.무도실무관이란 법무부 소속 직원으로, 무도 3단 이상의 자격을 갖추고 보호관찰관과 2인 1조로 활동하는 현장 대응 인력입니다. 여기서 보호관찰관..
보이스피싱 피해 뉴스를 볼 때마다 '설마 저런 수법에 내가 속겠어?'라고 생각한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영화 「비키퍼」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평생을 교육과 자선에 헌신한 노인이 단 한 번의 전화와 원격 접속으로 전 재산을 잃고 삶을 포기하는 장면, 그 초반 10분이 저를 완전히 뒤흔들었습니다. 보이스피싱, 나는 절대 안 당한다고요?영화는 은퇴한 교육자이자 어린이 자선재단 이사인 엘로이즈 할머니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녀는 회계 장부를 정리하다가 피싱 조직의 전화 한 통에 걸려들고, '원격 처리'라는 명목으로 컴퓨터를 내줍니다. 그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평생 모은 전 재산과 자선 기금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여기서 영화가 사용하는 수법이 바로 비싱(Vishing)..
넷플릭스에서 '김부장' 정주행을 기다리며, 2012년 원작 '회사원'을 먼저 다시 봤습니다. 이 비현실적인 살인청부회사라는 황당한 소재이지만 회사 생활에 대한 일종의 은유적 표현한 블랙 코미디, 일상을 포기하고 일에 전념, 승진까지하게되는 주인공, 일반적인 직장인의 직장 생활이 자꾸 겹쳐 보이는 게 이상하리만큼 불편하면서도 공감이 됐습니다. 살인청부업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라는 것만 제외하면 이건 그냥 평범한 직장인 이야기입니다. 출처 : 네이버형도라는 인물, 왜 이렇게 낯이 익을까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형도(소지섭)는 양아치 몇 명을 손쉽게 제압합니다. 딱 봐..
에미상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최연소 수상자 중 한 명인 젠데이아는 연기만큼이나 악플 대처로도 화제가 됩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처음 그녀를 봤을 때 "이웃집 똑똑한 학생" 이미지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 후 가장 인기 있는 젊은 배우로 자리매김하였다. 캐스팅 논란, 그녀는 어떻게 대처했나젠데이아가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에서 MJ 역할로 캐스팅됐을 때 온라인 반응은 꽤 거셌습니다. 흑인 혼혈 배우가 MJ를 맡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내 MJ가 아니야"라는 반응이 쏟아졌죠. 그런데 젠데이아가 빨간 머리 사진을 공개하자, 악플러들의 "이건 아니다"라는 댓글에 그녀는 딱 한마디로 응수했습니다. "이미 늦었어."저도 처음 그 캐스팅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MJ 이미지와 어울리는지 잘 그려지지 않았습..
같은 말을 쓰는데 왜 이렇게 자주 오해가 생길까요? 넷플릭스 드라마 를 보고 나서 저도 그 질문을 오래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한 금년에 버킷리스트 중 한곳이었던 캐나다 밴프 여행 준비하면서 궁금한 것을 검색하다가 이 드라마 촬영지가 자꾸 뜨길래 반쯤 억지로 재생 버튼을 눌렀으나, 결국 끝까지 다 볼 수 밖에 없었던 드라마, 언어 한 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망가뜨리기도 한다는 이야기,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데 있었습니다. 첫 만남 — 통역사와 무명배우가 엮이는 방식이 현실적인 이유여러분은 낯선 나라에서 전 남자친구의 현재 여자친구를 마주친 경험이 있으신가요? 배우 차무이(고윤정)가 일본에서 맞닥뜨린 상황이 정확히 그겁니다. 양다리였던 전 남자 친구 앞에서 품위를 지키고 싶었던 무이는, 우연히 옆에 있..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본 영화 크레딧에 "미쟝센단편영화제 수상작" 문구가 눈에 걸렸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단순한 영화 행사가 아니라 봉준호, 나홍진, 장재현 같은 감독들이 이곳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는 사실과 2002년 시작해 2021년 제20회로 막을 내린 이 영화제가 한국 영화계에 남긴 흔적이 생각보다 훨씬 깊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감독들의 등용문, 미쟝센이 특별했던 이유영화제 이름인 '미쟝센(Mise-en-scène)'은 원래 영화 연출 용어입니다. 쉽게 말해 카메라 앞에 놓이는 모든 시각적 요소, 즉 조명·배경·배우의 동선·의상 등을 감독이 의도적으로 배치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감독의 눈과 손이 개입하는 가장 근본적인 작업이라는 점에서 신인 감독 발굴 영화제의 이름으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