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처음 볼 때는 기택 가족과 박 사장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예상하지 못한 반전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를 다시 보면 이야기를 설명하는 대사만큼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바로 공간의 높낮이와 계단이다.《기생충》에서는 반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박 사장의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 집 안의 계단, 비밀 지하실로 이어지는 계단이 반복해서 등장한다.처음에는 단순한 건물 구조처럼 보이지만 이 계단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보면 영화가 이야기하는 계층과 욕망, 그리고 현실의 한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제가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특히 흥미롭게 느낀 부분도 바로 이 점이었다. 《기생충》에서 계단은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라 인물들의 사회적 위치와 상황의 변화를 보여주는 영화적..
영화 해석·분석
2026. 5. 31. 19:30